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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우리은행·김단비 천하였다…2년 연속 챔프전 우승·MVP 금자탑(종합)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스' 김단비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 앞에서 거둔 결실이라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3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청주 KB 스타즈를 78-7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1차전과 3차전 승리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전적 3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이로써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여자농구 최강팀 입지를 다졌다. 시즌 전 김정은의 이적과 유승희·박혜진 등의 부상 등 시즌 내내 연이은 악재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던 우리은행이기에 이번 우승은 더욱 의미가 컸다. KB가 정규리그를 9할 승률(27승 패)로 우승한 터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열세일 거란 전망마저 뒤집은 우승이라 더욱 짜릿한 우승이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8번째로 늘린 위성우 감독마저 “여러 번 우승을 해봤지만 올해 우승이 가장 힘들었고, 가장 기쁜 것 같다”며 웃어 보일 정도였다.챔피언결정전 MVP의 영예는 59표 중 무려 58표(박지현 1표)를 받은 김단비가 품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 이적과 동시에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김단비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박지수와 치열하게 경합했고, 중요한 순간마다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역대 5번째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단비는 2244석이 매진된 홈팬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것으로 시즌 내내 이어졌던 뜨거운 응원에 화답했다. 실제 김단비는 챔피언결정전 내내 박지수를 밀착 마크하며 ‘박지수 봉쇄’에 앞장섰다. 신장은 16㎝나 작지만 집요한 몸싸움과 수비로 박지수를 괴롭혔다. 4차전 박지수와 맞선 상황에서 껑충 뛰어 공을 스틸한 뒤 박지수의 U파울까지 이끌기도 했다. 공격 상황에서도 여지없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이번 4차전에선 홀로 24득점에 7리바운드·7어시스트·4스틸·5블록으로 펄펄 날았다. 앞서 1차전 17득점·7리바운드, 2차전 25득점·9리바운드·8어시스트, 3차전 21득점·6어시스트 등 챔피언결정전 내내 우리은행을 이끌며 MVP 자격을 스스로 증명해보였다.반면 정규리그를 압도적으로 제패한 KB는 박지수와 강이슬 등을 앞세워 통합 우승에 도전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이 떨어지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궁지에 몰린 채 치른 4차전에서도 KB는 한때 역전에 성공하는 등 분위기를 잡고도 끝내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무너졌다. 중요한 무대에서 나온 강이슬의 무득점 침묵, 허예은의 이른 5반칙 퇴장 등 연이은 악재로 아쉬움도 컸다.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우리은행은 이날 1쿼터부터 기선을 제압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특히 박지수를 1쿼터 무득점으로 꽁꽁 묶은 사이 김단비와 박지현의 활약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박지현은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었고, 김단비도 9점을 보탰다. 1쿼터는 우리은행이 20-13으로 리드를 잡았다.물론 위기도 있었다. 우리은행은 2쿼터 한때 29-20까지 격차를 벌렸으나 KB의 반격에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다. 허예은과 박지수의 연이은 득점포가 터졌고, 이윤미의 동점 외곽포에 결국 전반을 31-31로 맞선 채 마쳤다.후반에는 흐름이 KB로 기우는 듯 보였다. 박지수의 역전 골밑 득점을 시작으로 박지수와 염윤아의 연속 득점을 더해지면서 우리은행이 31-37로 밀렸다. 그러나 KB 허예은이 3쿼터 6분 10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우리은행에 기회가 생겼다. KB가 좀처럼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는 사이 박혜진과 최이샘의 2연속 3점포를 앞세워 우리은행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마지막 4쿼터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KB가 반격에 나서면서 53-53 균형이 맞춰졌고, 이후 양 팀이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으며 60-60까지 맞섰다. 그야말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흐름이 이어졌다.치열했던 흐름을 깬 건 ‘에이스’ 김단비였다. 63-62로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 김단비는 박지수의 2점슛이 무위로 돌아간 사이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직접 골밑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이어 김민정의 공을 스틸하고 추가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67-62로 우리은행이 격차를 벌렸다.KB가 김민정과 염윤아의 득점을 앞세워 1점 차까지 다시 추격하자,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박지현의 결정적인 3점슛 2개가 잇따라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박지현과 박혜진이 침착하게 자유투로 득점을 추가하면서 KB의 추격을 뿌리쳤다. 결국 우리은행이 올해도 여자 프로농구 최정상에 우뚝 섰고, 그 중심에 김단비가 있었다.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중계사 인터뷰를 통해 “아무 생각도 없다. 다른 것보다도 올 시즌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 여러 우승 중에서도 올해 우승이 가장 힘들었고, 그래서 가장 기쁜 거 같다”며 “유승희 선수 다치고, 김정은 선수가 다른 팀으로 가고 시즌 들어오면서 힘들지 않은 날이 없었던 거 같다. 그래도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해줬다. 선수들이 목적을 위해 훈련을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했다.이어 “박혜진 선수는 사실 올 시즌 팀에 못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힘든 몸을 이끌고 주장으로서 희생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시즌이 아닌가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많이 없었다. 아무래도 많이 못 뛰었던 나윤정 선수나 이명관 선수 등이 잘해줬다. 물론 기존 선수들도 잘해줬지만, 그 선수들이 없었으면 우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올 시즌 경기 중에 오늘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챔프전도 여러 번 해봤지만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며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옆에서 힘을 보태주는 전주원·임영희 코치, 가려져 있지만 다른 코칭스태프, 매니저들, 선수들 다들 너무 열심히 해줬다. 이 자리를 빌려서 모든 사람들한테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명석 기자 2024.03.3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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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여자농구 챔피언 등극…KB 꺾고 통산 12번째 우승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2023~24시즌 정상에 우뚝 섰다. 통산 12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다. 정규리그 1위팀 청주 KB 스타즈와 치열한 승부 끝에 지난 시즌에 이어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3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KB를 78-72로 꺾고 3승(1패)째를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1차전과 3차전을 잡아내며 90.9%의 우승 확률을 잡았던 우리은행은 홈팬들 앞에서 ‘우승 결실’을 맺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은 6000만원.반면 올 시즌 정규리그를 27승 3패, 압도적인 9할 승률로 제패했던 KB는 정작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발목을 잡히며 통산 세 번째 우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우리은행은 박지현이 팀 내 최다인 25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에이스 김단비도 24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했다. 박혜진도 3점슛 3개 포함 14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최이샘도 3점슛 2개 포함 10점으로 힘을 보탰다.KB는 박지수가 23득점 15리바운드로 활약했고, 허예은이 12득점, 김민정이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강이슬이 38분 31초 동안 무득점에 그친 데다, 허예은도 3쿼터 중반 5반칙 퇴장을 당한 악재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1쿼터는 KB 박지수를 꽁꽁 묶은 우리은행이 기선을 제압했다. KB가 심성영의 2연속 3점슛을 앞세워 초반 흐름을 잡았지만, 우리은행도 박지현과 김단비의 활약을 앞세워 9-6으로 앞서갔다. 박지현은 허예은의 턴오버를 틈타 외곽포까지 터뜨려 12-6까지 격차를 벌렸다.KB도 염윤아의 연속 5득점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우리은행이 박지현의 연속 득점과 김단비의 자유투 2개를 앞세워 20-13으로 달아났다. 남은 3분여의 시간 동안엔 양 팀 모두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박지수는 1쿼터 2점슛 5개가 모두 무위로 돌아가는 등 우리은행의 집요한 수비에 묶여 무득점 침묵했다.박지수는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첫 득점을 기록하며 침묵을 깼다. 이에 질세라 우리은행도 이명관의 외곽포로 맞섰다. 박지현과 최이샘의 연속 득점 등을 더해 29-20까지 격차를 벌렸다. KB는 강이슬과 이윤미 등의 3점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가는 등 좀처럼 추격의 불씨를 지피지 못했다.그러나 2쿼터 중반을 넘어선 뒤 KB의 반격이 시작됐다. 허예은이 속공 등 연속 득점을 따냈고, 박지수도 득점에 가세하면서 순식간에 26-29까지 격차를 좁혔다. 김단비의 자유투 2개 성공으로 5점 차로 벌어진 상황. KB는 박지수의 골밑 득점에 이윤미가 전반 종료 10초를 남기고 오른쪽에서 던진 동점 3점포로 기어코 31-31 동점을 만든 채 전반을 마쳤다.3쿼터 시작과 동시에 KB가 분위기를 잡았다. 허예은의 패스를 받은 박지수의 역전 골밑 득점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이후 박지수의 골밑 득점에 염윤아의 리버스 레이업까지 더해 KB가 37-31까지 격차를 벌렸다. 김단비의 득점에 허예은이 속공 득점으로 맞섰다. KB에 변수가 생겼다. 이미 2쿼터에 파울 트러블에 걸렸던 허예은이 3쿼터 종료 6분 10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우리은행은 연이은 공격 상황에서 김단비의 레이업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윤미와 염윤아, 박지수 등 KB가 좀처럼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는 사이 박혜진과 최이샘의 2연속 3점포가 터졌다. 43-39, 우리은행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KB도 박지수가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물러서지 않았고, 박혜진도 연속 득점으로 맞섰다. KB가 김소담의 외곽포로 1점 차로 격차를 좁히자,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자유투 2개와 김단비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후 박지수가 자신의 공을 스틸한 김단비의 속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U파울을 범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자유투 1개 성공에 그친 데 이어 이어진 공격권에서도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KB는 박지수가 골밑 득점 이후 추가 자유투를 놓쳤다. 3쿼터는 우리은행의 51-47 리드.마지막 운명의 4쿼터. KB가 시작과 함께 양지수의 3점이 터지면서 단숨에 1점 차 추격에 나섰다. 최이샘의 득점으로 우리은행이 달아나자 KB는 김민정과 박지수의 자유투를 앞세워 기어코 53-53 균형을 맞췄다. 이후 박지현의 자유투 2개에 박지수가 골밑 득점으로 맞섰고, 김민정의 역전 득점엔 이명관이 2점으로 답했다. 김민정의 외곽포엔 박혜진이 똑같이 3점포로 맞섰다. 60-60, 그야말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양상으로 경기가 흘렀다. KB는 박지수의 골밑 득점으로 다시 균형을 깼지만, 우리은행이 최이샘의 외곽포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코너에서 던진 양지수의 3점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우리은행이 격차를 벌릴 기회를 잡았다. 김단비의 슛을 박지수가 블록해내면서 KB가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박지수의 슛이 무위로 돌아간 사이 김단비가 수비 리바운드에 이어 직접 골밑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이후 김단비는 스틸에 이은 추가 득점까지 더했다. 67-62, 우리은행이 격차를 벌려 갔다. KB도 포기하지 않았다. 김민정의 득점과 염윤아의 자유투 2개를 더해 66-67, 1점 차까지 쫓아갔다. KB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은 건 박혜진과 박지현이었다. 박혜진은 먼 거리에서 던진 딥스리로 70-66으로 격차를 벌렸고, 김단비의 스틸에 이은 추가 공격 기회에선 박지현의 외곽포가 터졌다. 종료 1분 5초를 남기고 73-66, 7점 차까지 벌어졌다.우리은행은 박지현이 상대 팀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75-68로 격차를 벌렸다. 44초를 남기고 우리은행 팬들은 ‘이겼다’를 외치며 승리를 확신했다. 반전은 없었다. 우리은행이 통산 12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두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명석 기자 2024.03.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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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아산] 박지수·허예은 날았다…KB, 우리은행 꺾고 5연승 '1.5경기 차 선두 질주'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 스타즈가 아산 우리은행을 적지에서 잡아냈다.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처음으로 우리은행과 격차를 1.5경기 차로 벌렸다. 박지수와 허예은이 날아오른 가운데 강이슬과 염윤아, 김민정 등도 고르게 활약했다. 김단비가 분전한 우리은행은 안방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김완수 감독이 이끄는 KB는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우리은행을 60-55로 제압했다. 지난달 23일 부산 BNK썸전을 시작으로 이어 온 연승 행진을 5경기로 늘린 KB는 16승 2패를 기록, 2위 우리은행(14승 3패)과 격차를 1.5경기 차로 벌렸다.올 시즌 KB와 우리은행은 압도적인 양강 체제 속 살얼음판 우승 경쟁을 이어왔다. 한 팀이 달아나면 다른 팀이 곧바로 따라가는 양상이 이어졌다. 두 팀의 격차가 1.5경기 차로 벌어진 건 우리은행(당시 13승 1패)이 KB(11승 2패)에 앞섰던 지난달 22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KB가 1.5경기 차 리드를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양 팀 모두 약 2주 간 올스타 휴식기를 치르고 난 뒤 첫 경기라 경기 감각에 애를 먹었다. 그래도 후반 들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숨 막히는 경쟁을 펼쳤다. KB는 2쿼터에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선두 팀 다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끈질긴 추격에 나선 우리은행도 끝내 승부를 뒤집진 못했지만 홈팬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경기력으로 답했다.KB에선 박지수와 허예은의 활약이 빛났다. 박지수는 17득점에 무려 2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 가운데 공격 리바운드는 9개나 됐다. 5개의 어시스트에 2개의 블록도 더했다. 허예은도 40분 풀타임을 뛰며 17점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강이슬은 10득점 8리바운드, 염윤아와 김민정도 각각 9점과 7점으로 힘을 보탰다. 부상 복귀전을 치른 김예진은 10분 23초 간 3개의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스틸 1개씩을 기록했다.우리은행은 1쿼터 박지현이 11점을 쓸어 담으며 활약했지만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난 게 변수가 됐다. 김단비가 3점슛 4개 포함 21점에 11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최이샘도 11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지만 4쿼터 막판 끈질긴 추격 끝에 결실까진 맺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휴식기 동안 쉴 선수들은 좀 휴식을 줬다. 올스타 브레이크라고 충전할 수 있는 건 덜했다. 계속 KB를 쫓아가 줘야 한다.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박지수 등 KB 선수들이 우리랑 할 때 집중력이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다. 저희가 역부족이라는 걸 느끼지만, 상대가 최선을 다해주는 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완수 KB 감독은 “올스타전을 한 뒤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일주일 정도 수비나 공격적인 부분을 다듬는 부분을 했다.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경기 감각이 아무래도 염려가 되는데, 저도 믿고 있고 선수들도 신뢰하고 있다. 안 될 때도 있겠지만 코트 안에서 선수들이 잘 풀어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1쿼터부터 불꽃이 튀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건 원정팀 KB였다. 박지수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허예은이 골밑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염윤아와 강이슬의 연속 득점이 더해졌다. 우리은행은 최이샘과 나윤정 등의 슛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KB가 1쿼터 초반 6-0으로 달아났다.우리은행은 경기 시작 2분이 지난 뒤에야 박지현의 골밑 득점으로 반격에 나섰다. 나윤정의 3점슛과 박지현의 득점을 더해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허예은이 다시 균형을 깨트리자 박지현이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박지현은 홈 관중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더했다.KB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우리은행이 14-9로 달아나기 시작하자 허예은의 외곽포로 격차를 줄였다. 우리은행도 박지현의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점수 차를 벌린 뒤 최이샘의 점퍼를 더해 다시 달아났다. KB는 1쿼터 막판 염윤아의 연속 득점을 더했다. 1쿼터는 우리은행의 18-16 리드.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홀로 11점을 책임졌고, 최이샘이 4점, 나윤정이 3점을 각각 보탰다. KB는 허예은이 8점으로 고군분투했고 염윤아도 6점으로 활약했다. 박지수는 득점은 없었으나 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1쿼터 주춤했던 양 팀 에이스들이 2쿼터에선 침묵을 깨트렸다. 김단비가 먼저 2쿼터 시작과 함께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이날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에 질세라 박지수도 김민정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성공시킨 뒤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고 포효했다. 1쿼터에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뒤 아쉬워했던 박지수는 이번 자유투는 놓치지 않았다.기세가 오른 KB가 승부를 뒤집었다. 2쿼터 7분 36초를 남기고 강이슬의 패스를 받은 허예은이 골밑 득점과 함께 추가 자유투를 얻어내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22-21, KB가 빼앗긴 리드를 다시 되찾았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와 이명관의 연이은 턴오버가 아쉬웠다.역전에 성공한 KB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김예진의 스틸에 이은 허예은의 속공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어진 외곽 찬스에서 강이슬의 이날 첫 3점포가 터졌다. 여기에 박지수의 골밑 득점에 김민정이 3점슛 포함 5점을 홀로 책임지면서 격차를 더 벌렸다.우리은행은 외곽포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려 애썼다. 그러나 김단비, 고아라 등 3점슛이 잇따라 림에 맞고 나오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KB도 자유투가 잇따라 실패로 돌아가면서 좀처럼 격차를 벌리지 못했지만 박지수의 골밑 득점에 염윤아, 강이슬의 자유투 1개씩을 더해 격차를 더 벌렸다.결국 2쿼터는 KB의 36-25가 여유 있게 앞섰다. KB가 20점을 쌓은 2쿼터 우리은행은 단 7점에 묶였다. KB 박지수는 2쿼터에만 7점 4리바운드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김민정(5점) 강이슬(4점) 등도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4점, 최이샘이 3점을 각각 책임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우리은행이 대반격에 나섰다. 선봉은 에이스 김단비였다. 3쿼터 시작 12초 만에 3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박지수의 공격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간 사이 또 한 번 외곽포를 적중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11점 차로 시작한 후반은 순식간에 5점으로 줄었다.이에 질세라 박지수가 재반격에 나섰다. 김단비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데 이어 강이슬의 슛이 무산되는 사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추가 득점까지 더했다. 우리은행이 격차를 좁히면 KB가 곧장 달아나는 흐름이 이어졌다. KB가 42-36으로 상황에선 박지현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는 악재가 우리은행에 찾아왔다.KB는 김민정과 허예은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우리은행도 김단비의 막판 득점으로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3쿼터에선 김단비가 3점슛 2개 포함 10점에 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KB는 박지수가 4점에 리바운드만 무려 9개를 잡아냈다. 리바운드 9개 중 5개는 공격 리바운드였다.KB가 47-40으로 앞선 채 맞이한 운명의 4쿼터. KB가 강이슬의 3점슛으로 격차를 다시 두 자릿수로 벌렸다. 우리은행도 포기하지 않았다. 김단비가 중심에 섰다. 직접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추가 득점을 성공시킨 데 이어 박지수의 골밑 득점엔 외곽포로 응수했다. 4쿼터 중반 이후엔 양 팀의 공방전에 더욱 불이 붙었다. 치열하게 득점을 주고받았다. 김단비와 나윤정의 외곽포를 더한 우리은행이 52-58까지 추격했고, 종료 1분 57초를 남기고는 이명관의 3점슛까지 터졌다. 경기 막판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까지 좁혀졌다.그러나 KB의 막판 집중력이 더 앞섰다.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던 강이슬의 3점슛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자칫 동점을 허용할 위기 상황. 허예은이 이명관의 공을 결정적인 스틸로 따내면서 공 소유권을 되찾았고, 속공 득점까지 더했다. 이어진 우리은행의 공격마저 이윤미가 스틸로 흐름을 끊어냈다. 종료 23초를 남기고 고아라의 슛이 림에 맞고 나온 공을 박지수가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사실상 경기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승장 김완수 KB 감독은 “우리 팀도, 우리은행도 서로 라이벌 팀이다 보니 부담을 가졌던 경기였던 것 같다. 양 팀 선수들 다 슛 성공률이 떨어졌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 (허)예은이와 (이)윤미의 스틸이 나왔다”며 “(박)지수와 (강)이슬이도 하던 대로 잘해줬다. (김)민정이가 초반에 나와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역할을 해줬다”고 했다.다만 김 감독은 “앞으로 더 보완해야 될 부분들은 슛 성공률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팬분들도 결국 슛이 들어가는 걸 보고 싶어 하시지 않나. 선수들에게 경기 후 물어봤을 때도 ‘못한 경기’라고 했다. 이긴 건 이긴 거지만, KB 팬분들도 많이 와 주셨는데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결국 중요할 때 박지수에게 리바운드나 세컨드샷을 준 게 패인이 됐다. 사실 KB도 오늘 슛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 60점이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며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팀에 뛸 수 있는 선수가 많지가 않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다. 1, 2위 맞대결인데도 원사이드 게임이 되지는 않을까 신경이 쓰였다. 저득점이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아산=김명석 기자 2024.01.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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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김천, 난타전 끝에 포항 꺾고 시즌 첫 승

프로축구 K리그1(1부) 김천 상무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천은 2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시즌 K리그1 정규리그 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를 3-2로 이겼다. 조규성과 서진수, 정현철이 득점을 터뜨렸다. 지난 20일 울산 현대와 시즌 개막 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던 김천은 포항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이자 창단 후 1부리그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천은 상주 상무 시절인 2013년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차지한 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강원FC를 누르고 1부에 복귀했다. 이듬해 강등됐지만 2015년 또다시 우승하면서 승격에 성공했다. 2020시즌엔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지만, 상주시와 연고지 협약이 끝나 김천으로 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됐으나, 1년 만에 다시 1부로 돌아왔다. 이날 경기가 김천의 2022시즌 홈 개막 경기였다. 김태완 김천 감독은 홈 개막전을 찾은 2932명의 관중을 위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조규성, 권창훈, 이영재, 박지수, 구성윤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출격했다. 김 감독의 고민거리는 중앙 수비수였다. 울산전에서는 하창래와 정승현이 선발로 출전했지만, 포항전에서는 박지수와 연제운이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하창래는 울산전 퇴장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정승현은 발목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돼 한 달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 2002년 12월 8일 이후 7021일 만에 김천을 찾은 포항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감기 증세를 보인 임상협을 대신해 측면 공격수로 나선 팔라시오스(콜롬비아)가 공격을 주도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광혁도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다. 김천은 포항의 공격에 측면 미드필더가 수비에 가담하며 포항 공격에 맞섰다. 김천 골키퍼 구성윤의 ‘선방 쇼’가 빛났다. 전반 11분 이광혁이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날카로운 왼발 슛을 시도했다. 구성윤은 빠른 움직임으로 몸을 날려 팔을 쭉 뻗어 이광혁의 슛을 막아냈다. 1m96㎝의 긴 신장이 빛을 발했다. 구성윤은 포항 고영준의 발리슛도 막아냈다. 기선제압은 김천이 성공했다. 전반 17분 조규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포항 수비수 그랜트(호주)에게 뒷발을 걷어차였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조규성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김천의 시즌 첫 득점. 이어 김천은 서진수가 추가 골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개막 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3-0으로 대파한 포항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전반 41분 이승모가 정현철에게서 가로챈 공이 팔라시오스에게 연결됐다. 맹렬히 질주한 팔라시오스가 구성윤을 앞에 두고 슛에 성공하며 한 점을 쫓아갔다. 포항은 김천 출신 허용준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허용준은 후반 16분 헤딩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시즌 3호 골. 포항이 역전 분위기를 만드는 듯했다. 하지만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주장 정현철이 경기를 끝냈다. 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진영에 투입된 연제운이 머리로 옮겨준 볼을 정현철이 달려들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자세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오른발을 쭉 뻗어 결승 골을 터뜨렸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2.27 16:35
스포츠일반

'박지수 28점·9리바운드' KB, 신한은행 꺾고 2연승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국보급 센터’ 박지수(23)를 앞세워 승리했다. 김완수(44) 감독이 이끄는 KB는 2일 청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89-72로 이겼다. KB는 2연승을 달리며 11승 1패를 기록했다. 2위 아산 우리은행과 승차를 2.5경기로 늘렸다. 반면 3연승에 실패한 신한은행은 7승4패로 4위 용인 삼성생명과 승차가 2경기 차로 좁혀졌다. 박지수가 KB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부터 박지수는 8점을 기록했다. 2쿼터에도 자신의 강점인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16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허예은과 엘리웁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지수는 4쿼터 중반 교체됐다. 골 밑으로 침투하다 김연희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심판은 김연희에게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허리를 움켜쥔 박지수는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김완수 KB 감독은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아 퇴장당했다. KB는 박지수가 28득점·9리바운드로 팀 내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다. 강이슬은 3점 슛 4개 포함 20득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김민정이 16점, 심성영이 13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유승희가 16점·10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02 21:00
스포츠일반

[신태용 신의 한수] '위대한 벽' 오초아, 빵훈이가 빵 터뜨렸으면

참 질긴 인연이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8시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멕시코를 또 만난다. 5년 전 내가 이끌었던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멕시코와 맞붙었다. 당시 조별리그 2차전까지 1승 1무를 기록한 데다 다득점에서도 앞섰던 우리는 서두르지 않았다. 그리고 1-0으로 이겼다. 반면 A팀 맞대결이었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멕시코에 1-2로 졌다. 당시 1패를 안고 있던 우리는 강하게 몰아붙였어야 했다. 기성용의 플레이 때 상대 선수의 파울이 인정되지 않아 실점한 장면은 두고두고 아쉽다. 도쿄올림픽에서 ‘강 대 강’으로 맞설지는 김학범 감독님의 선택에 달렸다. 이미 조별리그 3경기를 마친 만큼, 멕시코 공격력과 양쪽 풀백의 성향 등을 디테일하게 파악했을 것이다.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프랑스(4-1)와 남아공(3-0)을 이겼고, 일본에 1-2로 졌다. A대표팀은 멕시코가 우월하지만, 해당 연령대 상대 전적에서는 우리가 3승4무(올림픽에선 2승2무)로 진 적이 없다. 멕시코 입장에서는 한국이 징크스일 수 있다. 난 개최국 일본보다 멕시코가 8강 상대로 낫다고 본다. 시차와 기후 등 환경 적응에서 우리가 유리하다. 멕시코 핵심 미드필더 카를로스 로드리게스가 퇴장으로 결장하는 것도 호재다. 멕시코 골키퍼는 익숙한 선수다. 독특한 파마머리의 기예르모 오초아(36·클럽 아메리카), 러시아월드컵 때도 멕시코 A대표팀의 수문장이었다. 30대 중반을 넘었는데 동물적인 반사 신경은 여전하더라. 그의 수비는 높은 성벽처럼 견고해 ‘만리장성(Great wall)’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오초아도 벽이 아닌 사람 아닌가. 러시아월드컵 때 손흥민이 만회 골을 넣은 것처럼, 과감한 중거리 슛을 쏜다면 충분히 뚫을 수 있다. 오초아의 키(1m83㎝)는 큰 편이 아니다. 1m94㎝ 장신 수비수 정태욱(대구)이 세트피스에서 가담할 수 있다. 멕시코 올림픽팀과 A팀의 공통점이 있다. 북중미 국가 중 가장 공을 고급스럽게 찬다. 후방에서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한 번에 ‘쭉’ 튀어 나간다. 우리는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고, 역으로 이동준(울산)이 뒷공간을 노려볼 수 있다. 온두라스와 3차전(6-0승) 때처럼 과감하게 공격하고, 두 줄 수비는 15~20m를 벗어나지 않게 공수 밸런스를 맞추면 좋을 것 같다. 리우올림픽 멕시코전 후반 32분에 권창훈(27·수원 삼성)이 대포알 같은 왼발슛으로 결승 골을 터트린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짜릿하다. 창훈이는 이번 올림픽팀에도 뽑혔다. 와일드카드(25세 이상) 3명 중 황의조(보르도)는 3차전에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박지수(김천)는 철벽 수비를 펼치고 있다. 창훈이는 최근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들었다. 아직은 자기 활약에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 창훈이는 미디어에 자신을 어필하는 선수가 아니다. 대신 어디 세워놔도 감독이 원하는 역할을 묵묵히 다 해내는 살림꾼이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권창훈, 김민재, 김진수가 부상으로 낙마하지 않았다면 결과가 달려졌을 거다. 창훈이는 유일하게 올림픽 멕시코전 경험이 있다. 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줄 거다. 5년 전 좋았던 기억을 되살렸으면 한다. 난 권창훈을 ‘빵훈이’라 부른다. 빵집을 운영하신 아버지가 리우올림픽 준비 기간에도 선수단에 빵을 돌리셨다. 멕시코과 8강전, 빵훈이가 ‘빵빵’ 터트릴 차례다. 신태용 리우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2021.07.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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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해트트릭' 김학범호, 온두라스전 완벽 승리...8강행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온두라스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바라왔던 8강행도 확정지었다.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8강에서 온두라스를 만나 0-1로 패배, 눈물을 흘렸다. 5년 만에 복수의 기회를 잡은 한국은 대승으로 가장 멋진 복수를 이뤘다. 김학범호는 28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온두라스에 6-0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B조에 속한 한국은 2승 1패(승점 6)을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 공격수에 황의조(보르도), 2선 공격진에는 김진야(서울), 권창훈(수원삼성), 이동준(울산)이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원두재(울산)와 김진규(부산)가 맡았다. 포백은 강윤성(제주), 박지수(김천), 정태욱(대구), 설영우(울산)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전북)이 꼈다.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이동준이 상대 진영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전반 12분 키커로 나선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와일드카드’ 황의조의 마수걸이 골이 가장 중요한 순간 터졌다. 한국이 또 다시 기회를 잡았다. 정태욱이 온두라스의 카를로스 멜렌데스에 잡혀 쓰러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반 19분 키커 원두재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한국이 2-0 앞서갔다. 한국은 수적 우세까지 잡았다. 전반 39분 온두라스 멜렌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전반 추가시간 황의조가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고, 한국이 3-0 크게 앞선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골이 쏟아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득점 기회를 잡았다. 김진야가 온두라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황의조가 후반 7분, 이를 마무리하면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19분에는 김진야가 설영우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이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후반 37분 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한국의 6번째 골을 넣었다. 대승을 거둔 한국은 다가오는 31일 A조 2위와 8강전을 치른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7.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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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멀티골' 김학범 호, 루마니아전 4-0 대승...첫 승·조 1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루마니아전 대승으로 도쿄올림픽 8강 진출에 불씨를 살렸다. 한국은 25일 오후 8시부터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루마니아와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상대 자책골로 대회 첫 득점, 이강인의 멀티 골 등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뉴질랜드전에 이어 이날 역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의조(보르도)를 최전방으로 2선에는 이동경(울산), 이동준(울산), 엄원상(광주)이 나섰다. 중원에는 정승원(대구), 원두재(울산)이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강윤성(제주), 박지수(상무), 정태욱(대구), 설영우(울산)가 포백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전북)이 꼈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 5명을 교체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선발로 투입된 이동경, 박지수, 이동준이 전반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10분 이동경의 코너킥을 이동준이 헤딩으로 연결해 원톱 황의조가 받았지만 상대 골키퍼에 부딪혀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공격에 바로 합류한 박지수가 다이빙 헤딩슛까지 시도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이어 전반 24분 이동경의 프리킥과 정태욱의 헤더로 다시 한번 골을 노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기며 득점하지 못했다. 첫 득점이 나온 건 전반 27분이었다. 중앙선부터 빠르게 공격에 나선 한국은 오른쪽 측면에서 이동준이 공을 받아 다시 골 지역으로 침투하는 황의조에게 날카롭게 크로스를 날렸다. 이동준의 크로스는 이를 저지하려던 루마니아 중앙 수비수 마리우스 마린의 오른발을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도쿄올림픽 남자 대표팀의 첫 득점이었다. 한국은 루마니아 측 퇴장으로 후반 더 유리한 승부를 펼쳤다. 루마니아는 전반 45분 이온 게오르게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후반전 동안 한 자리 없이 한국을 상대해야 했다. 한국도 후반 시작과 함께 정승원 대신 권창훈을 투입해 공격에 힘을 더했다. 한국은 후반 7분부터 이동경의 스루패스와 황의조의 일대일 기회를 얻었으나 골키퍼 선방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추가 골은 후반 14분 나왔다. 이동경이 장거리에서 날린 슛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이어 엄원상을 맞고 굴절해 골문 구석을 찔러 두 번째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19분 이동준 대신 송민규를 투입한 한국은 시간이 갈수록 더 거세게 공격했다. 후반 19분 이동준 대신 송민규를, 후반 33분 이동경과 황의조 대신 김진규와 이강인을 투입한 한국은 경기 막판 이강인이 두 골을 더해 승리에 확실히 쐐기를 박았다. 이강인은 후반 39분 페널티킥에서 키커로, 후반 44분에는 강윤성의 침투로 연결된 공을 왼발로 차분하게 차 멀티 골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1승 1패(골 득실+3)를 기록하며 온두라스, 뉴질랜드(이상 승점 3점·골 득실 -3)와 승점 동률, 골 득실 앞서는 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다가오는 28일 오후 5시 30분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2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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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0] 루마니아전 상대 자책골로 도쿄올림픽 첫 득점

한국이 루마니아전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했다. 한국과 루마니아는 25일 오후 8시부터 일본 이바라키현가시마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르고 있다. 뉴질랜드전에 이어 이날 역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의조(보르도)를 최전방으로 2선에는 이동경(울산), 이동준(울산), 엄원상(광주)이 나섰다. 중원에는 정승원(대구), 원두재(울산)이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강윤성(제주), 박지수(상무), 정태욱(대구), 설영우(울산)가 포백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전북)이 꼈다. 벤치에는 이강인, 이유현, 김재우, 권창훈, 송민규, 김진규, 안준수가 대기했다. 새로 선발 라인업에 등장한 이동경, 박지수, 이동준이 원톱 황의조와 함께 초반부터 공격에 나섰지만 바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국은 전반 10분 이동경이 찬 오른쪽 코너킥을 이동준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황의조에 연결했다. 이를 받은 황의조가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몸에 맞고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서 박지수가 바로 다이빙 헤딩슛까지 시도했지만 이 역시 빗나가며 득점하지 못했다. 전반 24분에는 이동경의 프리킥과 정태욱의 헤더로 득점을 노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기면서 다시 한번 득점에 실패했다. 뉴질랜드전 결정력 부족으로 패배했던 한국은 전반 27분에야 자책골로 대회 첫 득점을 올렸다. 이동준의 크로스가 결정적이었다. 중앙선부터 빠르게 공격에 들어간 한국은 오른쪽 측면에서 이동준이 공을 받았다. 이동준은 골지역으로 침투한 황의조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다. 황의조의 골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대신 루마니아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빠르게 날아오는 볼이 이를 저지하려던 루마니아의 중앙 수비수 마리우스 마린의 오른발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도쿄올림픽 김학범호의 대회 첫 득점이었다. 위기도 찾아왔다. 전반 32분 상대 공격수의 압박을 받은 원두재가 송범근한테 백패스했지만 이를 상대 선수 발에 맞고 온 것으로 착각한 송범근이 손으로 잡은 것이 문제였다. 주심이 이를 백패스로 인정하면서 한국은 골지역 정면에서의 프리킥을 루마니아에 허용했다. 위기가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루마니아는 마린에서 안드레이 치오바누로 이어진 볼을 강하게 찼지만 거리를 좁히고 뛰어나온 송범근이 막아서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루마니아 측 퇴장으로 한국은 후반 더 유리한 승부를 맞게 됐다. 루마니아는 전반 45분 이온 게오르게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한 자리 없이 한국을 상대하게 됐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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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도쿄행 멤버? 이강인도 아직 모른다

도쿄 올림픽 개막까지 한 달, 한국 올림픽(24세 이하)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18명)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한국은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팀 평가전에서 가나를 3-1로 꺾었다. 김학범(61) 감독은 경기 후 “개별 선수 평가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래도 선수별로 희비는 드러났다. 중앙 수비수 이상민(23·서울 이랜드)은 수비를 진두지휘했다. 게다가 전반 18분에는 직접 헤딩 선제골까지 터트렸다. 2선의 김진규(24·부산)도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고, 공격수 조규성(23·김천)은 후반 20분 터닝슛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반면 전반 37분 상대 발목을 밟은 왼쪽 수비수 김진야(23·FC서울)는 비디오 판독(VAR) 끝에 퇴장당했다. 중앙 수비수 김재우(23·대구)는 후반 30분 패스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발 출전한 이승우(23·신트트라위던)는 전반에 몇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12분 교체됐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대체로 소속팀에서 잘 뛰던 선수들이 잘했다. 파이널 서드(축구장 3등분 시 상대 골문 근처 지역)에서 김진규의 전진 패스 능력이 돋보였다. 반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부족한 선수들은 몸이 무거웠다. 이승우는 잘하려고 몸을 던졌지만, 의지만큼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진규와 이상민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다는 보장은 없다. 또 한 경기에서 못 했다고 김진야와 이승우의 엔트리 탈락이 확정적인 것도 아니다. 올림픽팀에 처음 소집된 이강인(20·발렌시아)도 12일 가나전 내내 몸만 풀다가 결장했다. 김학범 올림픽팀 감독은 “이강인은 투입 계획이 없었다. 다음 경기에는 (12일) 뛰지 않은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은 15일 가나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한다. 이날 출전 멤버가 주전에 가까울 거라는 분석이다. 이강인, 오세훈(22·김천), 정태욱(24·대구), 이동준(24·울산) 등이 나올 전망이다. 이번 올림픽팀 최종 엔트리 진입을 두고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는 28명이지만, 최종 엔트리는 18명이다. 월드컵 2차 예선 중인 대표팀에 간 원두재, 이동경(이상 24·울산), 송민규(22·포항)도 올림픽팀 엔트리 후보다. 심지어 와일드카드(25세 이상) 3명과 골키퍼 2명을 빼면 필드 플레이어 자리는 13개뿐이다. 특히 김 감독이 즐겨 사용하는 4-2-3-1포메이션에서 2선 공격수 세 자리를 놓고 이강인, 이동경, 이동준,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 엄원상(22·광주) 등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측면을 활용한 빠른 축구를 선호하고 압박도 중시한다. 멀티 플레이어에 대한 선호는 김 감독도 마찬가지다. 정승원(24·대구)은 12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다가, 김진야 퇴장 후 측면 수비수로 옮겼다. 김진규는 2선과 3선 미드필더를, 원두재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겸한다. 올림픽팀은 왼쪽 및 중앙 수비수가 취약하다. 보완할 와일드카드로 왼쪽 수비수와 윙어가 가능한 강상우(28·포항), 중앙 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와 박지수(27·김천) 등이 꼽힌다. 공격수 황의조(29·보르도) 합류 여부에 따라 와일드카드 선발도 복잡해진다.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29·산둥), 2선 공격수 권창훈(27·수원), 승부차기에 강한 골키퍼 조현우(30·울산)까지 거론된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최종 엔트리 예상이 엇갈린다. 명단이 발표돼야 알게 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나전이 끝나면 올림픽팀은 명단을 추려 22일 다시 모인다. 최종 엔트리는 마감일인 30일 즈음 확정할 전망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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